“환율이 오르면 어떻게 되나요?” 환율 변동 영향 200% 이해하기!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1월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말(1349.3원)에 비해 3% 내린 1310.6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1300원대 높은 수준의 환율이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달러 강세가 완화될 거란 기대감이 시장이 존재한다. 환율이 오르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오늘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우리 경제 영향을 중심으로 환율의 개념을 이해해볼까 한다.



💵 환율이란?

환율이란 두 나라의 화폐 간 교환 비율을 뜻한다.

환율이 오르면, 환율이란
  • 환율은 ‘(기준 통화)/(상대 통화) 환율’로 표시한다. ‘달러/원 환율’이 얼마냐고 묻는다면 1달러(기준 통화)를 기준으로 한 원화 환율 1,300원(상대 통화)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그러나 우리나라는 보통 ‘원/달러 환율’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엄밀하게 따지자면 1원을 기준으로 한 달러를 말해야 하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경우 달러/원 환율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보통 환율이나 원/달러 환율이라고 하면 1달러=1,300원을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환율이 오르면, 환율이란
  • 📈 환율이 오르면? :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원화 가치가 낮아진다는 뜻이다. 환율이 1,000원에서 1,300원이 됐다면, 1달러를 사기 위해 원화가 300원 더 필요하게 됐다는 말이다.
  • 📉 환율이 내리면? :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원화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환율이 1,300원에서 1,000원이 됐다면, 1달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원화가 300원 줄어든다.

📈 환율이 오르면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다?

환율이 오르면, 환율 변동 영향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다고 이야기한다. 쉽게 말해,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우리나라가 무역에서 보는 이득이 커진다는 것인데, 왜 그런 걸까?

우리나라 TV 가격이 200만원이고,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 수출 : 환율이 1,000원일 때 우리나라에서 200만원인 TV는 미국에서 2,000달러다. 그런데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미국에서 우리나라 TV는 1,000달러에 팔릴 것이다. 같은 품질의 TV가 더 싸지니, 미국 사람들은 질 좋은 우리 TV를 많이 사고, 결국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게 된다.
  • 수입 :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수입물가가 비싸진다. 미국산 소고기가 1근에 10달러인데,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이 되면 미국산 소고기 1근 가격은 10,000원 비싸진다. 가격이 높아지면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드니,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물건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외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면 우리나라가 무역에서 보는 이익(무역수지=수출-수입)도 커진다. 그래서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환율을 높게 유지하고자 하는 유인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명박 정부 시절 고환율 정책을 통해 수출을 활성화하려고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금융 위기의 영향까지 더해져 900원 대였던 환율이 1,400원~1,500원에 달하기도 했다.


📈 환율이 오르면 반대로 경상수지 적자가 커진다?

환율이 오르면, 환율 변동 영향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환율은 수출을 활성화해 무역 수지 흑자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특히 단기적으로는 고환율=수출증대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무역 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환율 외에도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최근 들어 고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점점 줄고 있다. 왜 그럴까?

  • 세계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경우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니, 물건 가격이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최근에는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달러의 가치만 높아지고, 다른 나라의 통화 가치는 함께 내려가고 있다. 우리나라만 환율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수출 경쟁국들의 환율도 함께 오르고 있기에 환율이 높아져도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게 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적인 위기가 발생할 때 환율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쪼그라드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때를 떠올려보자.

보통 전쟁이나 질병 같은 국제적인 위기가 발생하면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환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제품 소비도 급격히 줄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수출도 당시 0.2% 감소했다. 이렇게 외부적인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을 때 환율은 오르고, 수출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2008 금융 위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앞서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높아져 수입 액이 줄어든다고 했는데, 이 또한 최근 상황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는 ‘22.3월 이후 ‘23.5월까지 무려 1년 넘게 유례가 없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내려갈 기미를 안 보이는데,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환율까지 높아지니 원자재 수입액이 폭등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고유가로 인한 타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 좀 더 거시적으로는 산업 구조의 영향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사용하는 원자재의 가격대가 높아졌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알루미늄, 리튬 등 수많은 금속 원자재가 사용되는데, 이런 원자재들은 국제적인 수요가 높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값싼 원자재를 수입한 뒤 단순 가공해 파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이젠 비싼 원자재가 많이 들어가는 첨단 산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구조가 된 것이다.

이렇게 환율이 높아지고, 동시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다면 수입액이 급증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감소 효과를 상쇄하게 되는 것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며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다는 것은 이제 교과서에서만 통하는 말인 듯 하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환율이 오르더라도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인해 수출이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수입이 늘어난다면 경상수지 적자가 커질 수 있다.


🗽 (최근 이슈) 미국, 환율관찰대상국에서 한국 제외

환율 변동 영향, 환율이 오르면

미국이 환율관찰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다른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수출 부진으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 🙅‍ 한국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 : 미국 재무부가 한국과 스위스를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지난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에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에서 빠진 것이다.

👉 관련 기사 : 美, 환율관찰대상국에서 한국 제외…2016년 이후 7년여만 (연합뉴스)

  • 🤔 판단 기준이 뭐야? : 미국은 무역촉진법🔍에 따라 주요 교역국(20개국)의 경제·환율정책을 매년 두 차례 평가한다. ① 미국과 무역에서 15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는지, ②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지, ③ 12개월 중 8개월 넘게 GDP의 2%가 넘는 달러를 사들이는 등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했는지를 중점으로 본다.
  • 🚨 환율조작국 제재 :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여러 제재가 부가된다. 미국 기업이 해당국에 투자하면 미 정부의 금융 지원이 금지되고, 해당국 기업도 미 연방정부의 자금조달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환율 압박도 가해진다. 미국이 환율에 민감한 것은 각국의 환율에 의해 미국의 무역수지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독일 등 미국과 무역에서 흑자를 보는 국가들이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에서 더욱 유리하게 만드는 것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 🇰🇷 한국은 왜 빠졌어? : 무역촉진법이 제시한 기준 두 가지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 세 가지에 해당하면 환율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된다. 한국은 150억 달러 이상 대미 무역 흑자라는 기준만 만족했는데, 상반기부터 수출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1.8%)가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서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 👀 발표의 효과는? : 환율관찰대상국 지정 해제로 우리나라 환율 정책 자율성이 확보돼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으론 그동안 한국의 환율 정책이 미국의 큰 압박을 받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 환율 변동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

앞서 본 것 처럼 환율이 수입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지 않다. 복잡한 현대 경제에서 수많은 요인들이 무역 성적에 개입하기에, 단순히 환율이 올랐다거나 내렸다고 해서 흑자를 보거나, 적자를 본다는 식으로 이해해선 곤란하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통적인 환율에 대한 이해(고환율-무역수지 흑자)는 유효하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관계가 점점 약해지고 있고, 단기적으로 봤을 땐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민 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

그래도 대기업들은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거나, 환 위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금융 상품을 사들이는 방식을 통해 환율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환율 상승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게 돼, 고통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 오늘의 핵심 요약

환율 변동 영향, 환율이 오르면

오늘은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살펴보았는데, 결국 기억해야 할 것은 아래 세 가지다!

  • 📖 이론 : 환율이 상승하면 장기적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가 커진다.
  • 🤔 현실 :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 세계적인 경기 둔화 같은 외부 요인이 개입할 경우, 위와 같은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 💸 실물 경제 : 환율이 급등하면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지를 예측하는 것이 우리의 큰 관심사다. 하지만 환율의 움직임의 결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 또한 경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환율의 미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더 많은 인사이트를 안겨다 줄지도 모른다.

환율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에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자! 부자가 되는 기회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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