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 최근에 가장 신경 쓰이는 경기 지표는 수출 감소다. 11월에도 수출이 1년 전보다 14% 감소했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한 것은 10월에 이어 11월이 두 번째인데,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수출 감소 어느 정도로 심각하나요?
수출은 감소한 가운데 수입은 여전한 증가세를 유지함으로써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603억3천만달러)보다 무려 14.0%나 급감한 519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들면서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이제는 두 달 연속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코로나가 확산됐던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이상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11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589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27.1%나 급증하여 무역수지 적자에 큰 영향을 끼쳤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결국 11월 무역수지는 70억1천만달러(9조1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11월 무역적자 폭은 10월(67억달러)과 비교해서도 확대됐다.
수출이 줄어든 이유는?
수출이 줄어든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수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봉쇄가 길어지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25% 줄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난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반도체(-29.8%), 석유화학(-26.5%)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8.0%), 중동(4.5%), 유럽연합(0.1%)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25.5%), 동남아시아국가연합(-13.9%)은 감소했다. 무엇보다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여섯 달 연속 감소세다.
한국 수출부진 장기화 가능성 크다?
문제는 이런 요인들이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수출 감소 뉴스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두 진영으로 나뉘는 분절화(fragmentation)가 발생하면서 한국이 최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가 봉쇄 정책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국과 교이 활발한 우리나라에게는 리스크가 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나 질적 성장 기조 강화, 중국 당국의 정책 여력 약화 등을 감안하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주요국 긴축 속도 조절이나 중국 방역 정책 완화 움직임은 내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리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주변국 들과의 적극적인 공조 노력도 기대하기 어려워 점입가경의 상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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