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오는 8월 24일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전 세계적인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하이퍼클로바X 공개 후에도 다양한 응용 모델을 출시해 초대규모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영어 기반의 글로벌 모델과 달리 한국어 특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시장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2분기 호실적 배경과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 계획을 포함한 네이버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 AI에 힘입어 2분기를 선방했다!
네이버는 이번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AI 역량을 다양한 사업 영역에 적용해 사업 영역 전반에서 큰 성장을 이끌었다. 그중에서도 커머스, 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 📈 역대 최고 영업이익 :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7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는데, 매출도 전년 대비 17.7%나 증가한 2조 4,079억원을 기록했다.
- 💸 AI 알고리즘으로 매출 확대 : 특히 이커머스(or 전자상거래)와 콘텐츠 사업 분야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각각 전년 대비 44.0%, 40.1%나 증가한 것. 두 사업부의 호실적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 덕분으로 평가된다.
- 커머스 : 커머스 사업의 매출 증가는 고도화된 AI 추천 서비스의 영향이 컸다. 네이버 커머스는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FOR YOU)’와 AI 추천 서비스인 ‘에이아이템즈(AiTEMS)’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6월 기준 AI 추천을 통해 발생한 거래액 비중은 13%에 달한다. AI 추천 서비스 외에 네이버 도착 보장 서비스 확대와 올해 초 인수한 북미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의 흑자 달성도 커머스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 콘텐츠 : 콘텐츠 사업에서는 웹툰 부문의 거래액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글로벌 웹툰 거래액은 전년 대비 8.6%나 증가했는데, 웹툰·웹소설에서 선호하는 그림체의 작품을 추천하는 AI 서비스의 영향이 컸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콘텐츠 추천 로직 정교화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Average Revenue Per User)이 20% 이상 늘었다. 스노우의 ‘AI 아바타’도 한몫했다. 지난 1월 AI 프로필 서비스 출시 이래로 스노우의 매출은 크게 늘었는데, 이번 2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 💲 비용 효율화 : 매출 증대와 더불어 비용 효율화에도 힘썼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연 매출의 20%로 제한했다. 집중적 개발로 인한 비용 부담을 연도별로 분산해 최소화한 것. 전 사업 분야에서 마케팅 비용, 인건비, 기술개발 비용 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지속했다.
✨ 초거대 AI,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 ⭐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 네이버는 오는 8월 24일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고도화한 모델인데, 글로벌 AI 모델 ‘GPT-4’, ‘PaLM2’ 등과 달리 한국어에 특화됐다는 점은 하이퍼클로바X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하겠다. 다년간 축적해 온 뉴스와 블로그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한 덕분에 한국어 생성이 자유롭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AI 연구는 세계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 - 지난해 학회에 발표한 정규 논문만 107건 - 글로벌 AI 연구논문 동향 분석 플랫폼 ‘제타알파’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기업 및 연구소와 비교했을 때 네이버 AI 연구의 글로벌 영향력은 6위에 달한다. 각각 7~9위를 기록한 인텔, 세일즈포스, 구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 🏨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 노린다 : 하이퍼클로바X는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은 2030년 1,029억 달러(약 131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력적인 시장.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구축해 고객사가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전문 영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 확장 위해 클로잇과 협업! :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효과적인 확장을 위해 클라우드 전문기업 ‘클로잇’과 협력할 예정이다. 클로잇이 축적한 대규모 IT서비스 수행 역량·전문지식과 하이퍼클로바X의 뛰어난 기술력의 결합은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로잇이 보유한 다양한 영역의 고객사는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 초대규모 AI 생태계 구축이 목표 :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응용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정인데, 이를 통한 초대규모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클로바X(CLOVA X) :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공개하는 ‘클로바X’는 대화형 AI 서비스. 질문에 대한 답변 제공을 넘어 창작, 요약 등의 글쓰기 기능을 제공한다. 이후 플러그인을 활용해 제공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큐:(Cue:): ‘큐:’는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로, 9월 공개 예정이다. 복잡하고 긴 질문에 담긴 의도를 파악해 이에 맞는 검색 계획을 세우고, 입체적이면서 양질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 클로바스튜디오(CLOVA Studio) : 커스텀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도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고객사는 고도화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자체 보유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함으로써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된다.
- 클로바포라이팅(CLOVA for Writing) : 기존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클로바 포 라이팅’도 선보일 예정이다. 클로바 포 라이팅을 활용하면 글쓰기 소재 추천은 물론 초안 작성 및 편집도 가능하다고 한다.
💡 플러그인(Plug-in) - 기존 프로그램 및 애플리케이션에 추가 기능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 - 추가 기능 또는 확장 프로그램이라고도 부른다
✨ 경쟁기업 카카오(KAKAO)와의 차별점은?
카카오도 하반기에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를 공개한다고 밝힌바 있다. 코GPT 2.0은 2021년 카카오브레인이 공개한 ‘코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초거대 AI 생태계를 지향하는 네이버! 과연 어떤 점이 카카오와 차별화 될까?
- ‘GPT’ 기반 vs 자체개발모델 : 카카오의 코GPT는 오픈AI의 ‘GPT-3’를 기반으로 만들어 진다. 올해 공개할 코GPT 2.0 역시 ‘GPT 3.5’를 기반으로 한다. 코GPT와 코GPT 2.0 모두 카카오가 내세우는 한국어 특화 모델이긴 하지만, 영어 기반의 모델로 한국어를 학습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반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X는 자체 개발 모델이다. 네이버가 축적한 방대한 한국 관련 데이터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는데, 덕분에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특화됐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 서로다른전문분야 : 초거대 AI 모델이 초기에 집중하는 분야에도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코GPT 2.0로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과 헬스케어 및 신약 개발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계획인 반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커머스, 금융, 법률, 교육 등의 전문 분야에 특화될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는 여기서 한술 더 뜹니다!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생태계 구축에 힘쓰는 한편, 전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네이버 웹툰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숏폼 콘텐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핵심 기능인 포털 및 검색엔진에서도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개선한 여러 변화를 시도 중이다.
- ✏ 네이버 웹툰 상장 추진 : 네이버는 웹툰 사업의 미국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을 위해 미국 상장을 택한 것. 2019년부터 미뤄 온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최근 웹툰 사업의 EBITDA 흑자 전환 덕분이다. ‘툰필터’, ‘웹툰운세’ 등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를 늘렸고, 고객관계관리(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강화로 이들을 결제까지 효과적으로 전환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웹툰에 광고를 삽입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 이자, 법인세, 감가상각비, 무형자산 상각비를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
- 📱 숏폼 콘텐츠 : 콘텐츠 플랫폼의 숏폼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숏폼 콘텐츠도 강화한다. 작년 1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에 짧은 영상 콘텐츠인 ‘맛보기 숏핑’을 추가하고, 8월에는 짧은 뉴스 영상인 ‘1분 쇼트폼’ 코너를 신설했다. 올해 4월에는 네이버웹툰에 짧은 형태의 소설인 ‘미니노블’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앱 개편을 앞두고 숏폼 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클립’ 탭 배치를 위한 AB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 클립 탭의 등장 - 이용자 취향에 따라 짧은 영상(숏폼)을 추천해 주는 클립 탭이 전면에 배치됐다 - 이용자는 AI 추천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나 일반 창작자(크리에이터)가 만든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짧은 영상 시청을 즐기는 10~20대 고객층을 겨냥하려는 의도다
- ✨ 기존 서비스 편의성 개선 : 기존 서비스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하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지난 5월, PC 메인 화면을 모바일과 동일하게 변경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 9일, 네이버톡 PC 버전도 출시했다. 여러 서비스에 걸쳐 있던 대화형 서비스를 통합한 ‘네이버톡’을 PC 화면에서도 아이콘 하나로 접속할 수 있게 했는데, 하반기에는 네이버톡에 ‘네이버톡톡’, ‘엑스퍼트톡’ 등 분산된 서비스까지 통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네이버의 호실적에 AI가 미친 영향과 더불어 향후 AI 생태계와 관련된 네이버의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카카오도 초거대 AI 모델 공개를 앞두고 있어 거세진 AI 경쟁 속에서 네이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러 변화를 앞둔 네이버,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1 thought on “또 한번의 변화를 준비하는 “네이버(NAVER)” 200%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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