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조금은 더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치솟던 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이 번엔 금값이 들썩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금 투자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여러가지 금 투자 방법 중 가장 현명한 방법과 요령에 대해서 알아본다.
(금 투자 방법 ①) 금융상품
금 통장(골드 뱅킹)
은행에서 예금 가입하듯이 가입할 수 있고, 0.01g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다. 금 통장으로 금에 투자하면 국내 금 시세에 1%의 수수료가 붙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 국내 금 시세가 1g당 8만 원이라면, 1%의 수수료를 더해 88만 800원을 입금해야 금 통장 기준 1g의 금을 산 것이 된다. 출금 때도 마찬가지로 1%의 수수료를 낸다. 또 출금 때 매매 차익이 있다면 그 수익에 15.4%의 배당 소득세가 과세 된다.
간접 투자 상품, 금 펀드
크게 2가지 종류인데, 하나는 금 관련 파생 상품(금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 다른 하나는 금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당연히 수익률 차이가 있다. 금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의 투자 대상이 무엇인지 꼭 확인해봐야 한다. 금 펀드 역시 차익에 15.4%의 세금을 부과하고, 수수료와 보수는 펀드마다 상이하지만 투자 금액의 연 1~1.5% 정도가 일반적이다.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금 ETF
금 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따라서 ETF의 가격이 움직이는데, 금 펀드와 비슷하지만 주식처럼 사고 판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거래세는 없고, 차익엔 15.4% 의 세금이 원천 징수된다. 모든 ETF가 그렇듯 실제 금값과는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기 투자를 하게 되면 그 오차가 더욱 커질 수 있으니 가급적 투자 기간은 6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금 투자 방법 ②) KRX 금 시장
금 투자 방법 중 가장 비용과 세금이 적고 간편한 방법은 KRX 금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곳은 금 현물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곳이다. 전산 상으로 금을 1g1g 단위로 사고 파는데, 부가세나 거래세도 없고 양도 차익 관련 세금도 없다. 약 0.3% 정도의 수수료만 부과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금 투자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증권사 모바일 어플을 통해서도 KRX 금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증권사마다 수수료가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래 증권사별 수수료 정보를 확인 후 이용할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증권사 어플 메뉴에서 금 현물 계좌(KRX전용)를 개설 후 금 현물 주문 메뉴를 통해 거래 가능하다.
(금 투자 방법 ③) 금을 실물로 사는 방법
금은방에서 금을 사면 마치 은행에서 달러를 사는 것처럼 기준 가격보다 비싸게 사고팔 땐 더 싸게 팔아야 하는 데다가 부가세 10%도 내야 한다.
금 종류에 따라선 세공비도 발생할 수 있다. 부가세나 세공비는 팔 때도 돌려받지 못하는 순수 비용이다. 또, 경우에 따라선 팔 때 감정을 받아야 할 수도 있어 추가 비용이 들기도 한다.
때문에 금을 실물로 투자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조폐공사에서 만드는 골드바
조폐공사에선 여러 가지 수익 사업을 한다. 금 순도 인증도 해주고, 골드바를 제작하기도 한다. 조폐공사에서 만든 금에는 ‘잠상’이란 게 새겨져 있는데, 잠상이란 보는 각도에 따라 글자와 그림이 다르게 보이는 마치 홀로그램 같은 기술이다.
이런 홀로그램을 새기는 건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 잠상이 새겨진 골드바는 최상급 품질로 인정을 받는다. 조폐공사에선 이렇게 자체 제작한 골드바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데, 종류는 10g~1kg까지 8종류가 있다.
고급 기술도 들어가고 믿을 수 있는 곳에서 파는 금이다 보니 비쌀 것 같지만, 오히려 시중 거래소들보다 저렴하다. 일반 금 거래소에선 이 마진이 5~6% 정도인 반면, 조폐공사는 4.9~6% 수준이다. 여기에 별도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아낄 수 있었던 비용을 재원으로 간혹 할인 판매 행사도 한다.
다만, 조폐공사에선 구매만 되고 판매가 안된다. 조폐공사에 금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을 문의하면 협력 업체를 소개해주기도 하지만, 반드시 매입가를 높게 쳐주는 건 아니니 팔 땐 여러 금 거래소를 비교해봐야 한다.
KRX 금 시장
KRX 금 시장에서 구매하는 금도 실물 인출이 가능하다. 100g짜리 혹은 1kg짜리 골드바로 인출할 수 있고, 거래하는 증권사 지점에 방문해 수령할 수도 있다. 이렇게 실물로 인출하면 갖가지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 비용을 합치더라도 다른 곳에서 실물을 구입하는 것보다 2% 넘게 저렴하다.
일단 KRX 금 시장엔 기준 가격에 붙는 5~6% 정도의 마진이 없다. 대신 여의도 예탁결제원 금고에 있는 금을 꺼내와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골드바 1개당 약 2만 원,운송비 약 9만원9만 원,증권사 수수료 11만 원가량이 든다.
여기에 부가세 10%가 붙기도 하는데, 특이한 건 매수 시점 가격을 기준으로 부과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700만 원에 매수한 금값이 10001000만 원이 됐을 때 실물로 인출하면, 1000만 원에 부가세 10%가 붙는 게 아니라 700만 원에 10%가 붙어 7070만 원을 내면 된다.
이런저런 비용을 계산해 보면 대략 2.5%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실물로 금 투자를 원한다면 KRX 금 시장이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거래하는 증권사 지점이 예탁결제원 근처에 있다면 신청 당일 출고가 가능하지만, 아니라면 예탁결제원에서 해당 지점까지 배달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틀 정도는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은 보통 달러로 거래되는데 달러 가치가 요즘 떨어지니 상대적인 시세가 유리해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안전 자산을 향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점도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역사적으로 금은 경기 침체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일각에선 “향후 침체가 예상되는 내년은 ‘금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73년 스태그플레이션, 2001년 미국 경기 침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경기 침체 시기 이후 금 가격은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과 달러는 ‘안전자산’이라는 리그에서
언제나 경쟁을 펼치며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2022년이 달러의 전성기였다면
2023년은 정말 금의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금 투자 방법, 알아두기에 지금이 적기다!